8년 만에 또 벌어진 대형 참사…‘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피해

이혜리 기자 2022. 10. 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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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인명 피해로는
삼풍백화점 붕괴 후 최대
2005년 상주 시민운동장선
콘서트 보려던 11명 압사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명’과 ‘안전’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대규모 참사가 또 일어난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태원 압사 사고로 30일 오후 11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총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4월16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했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다. 배가 침몰하는 과정이 방송으로 생중계돼 시민들이 큰 충격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는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후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그 전인 19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서 통행하던 시내버스와 차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버스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다수의 인명이 희생된 사고가 발생했다. 1993년 10월 전북 부안 인근 해역에서 서해 훼리호 침몰 참사로 승객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3년에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사상자 343명이 발생했다. 2014년 2월에는 경주 양남면의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학생 등 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쳤다.

압사 사고로는 2005년 10월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콘서트 관람을 위해 시민 1만여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친 사례가 있다. 이 사고 이후 정부는 야외 공연장을 포함해 관람객 1000명 이상 규모의 공연을 할 때는 안전대책을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2014년 10월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야외공연장의 환풍구가 붕괴해 환풍구 덮개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사람들이 약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숨졌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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