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가 한마음…“이태원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해시태그 등으로 애도 표현
이태원 상인들은 ‘금일 휴점’
핼러윈 관련 축제·행사 취소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 이태원동의 한 상점에 30일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윤중 기자

‘#PrayForItaewon’.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글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으며,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 ‘#PrayForItaewon’(이태원을 위해 기도하자)이 전 세계 이용자들이 많이 언급한 단어로 떠올랐다. 사상자들의 사진이 무방비로 노출된 인스타그램 등에는 “사진 게시를 자제하고 추모의 시간을 갖자”는 내용의 게시글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지은씨(21)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아는 사람 누가 죽었다’더라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같은 대학생들이 많이 사망했다는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2)는 “해외에 있는 친구들까지 연락이 와서 안부를 묻더라”며 “SNS에도 국내외 가리지 않고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는 한 남성이 두고 간 추모 꽃다발이 놓였으며, 이태원 일대 상인회는 인명 사고를 추모하는 의미로 ‘금일 휴점’ 공문을 내렸다.

전금분 이태원관광특구 상인연합회 부회장은 “참혹한 일이라 공문 내려서 뜻에 동조하는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며 “강제성은 없지만 (문을 연 가게는) 노래라도 크게 안 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공문을 받은 한 상인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고자 인근 지역 상인들이 먼저 ‘금일 휴점’ 얘기를 꺼냈다”며 “휴점을 추가로 지속할지는 상인회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핼러윈 관련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클럽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현 상황에서 핼러윈 관련 파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돼서 10월30~31일 파티를 취소한다”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공지했다.

다른 클럽도 “오늘 예정됐던 ‘해피 핼러윈 2022’ 공연이 취소됐다”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인 홍대’ 페스티벌도 이날 취소됐다.

용인 에버랜드와 잠실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모든 축제를 취소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80일간 진행할 예정이던 핼러윈 축제를 이날 중단했고, 롯데월드 역시 지난달 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예정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권정혁·이유진 기자 kjh05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