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 배치된 경찰 ‘교통 정리·범죄 예방’ 등에 주력
[앵커]
이태원 일대에 경찰이 있었긴 했는데, 대부분 범죄 예방이나 차량 통제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압사 사고가 매우 이례적인 건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게 뻔한 상황에서 안전 사고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약 3시간 전, KBS가 이태원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참사가 난 해밀턴 호텔 골목은 이 시간에도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찰은 대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차량이 꼬리를 물자 경광봉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 흐름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미 인파가 가득찬 골목에선 경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경찰이 순찰을) 많이 했어요. 엄청나게 많이 하셨는데, 골목을 안 했어요. 큰길가는 저렇게 다 도셨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 맞은 핼러윈 데이.
용산경찰서는 27일자로 종합치안대책을 내놨습니다.
1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전날인 26일에는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관계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역장 등과, 시민 안전 및 질서 확립을 위한 협력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대책의 핵심은, 성범죄, 마약, 절도 등의 범죄 예방, 그리고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민 불편 방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압사'와 같이 인파가 갑자기 몰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이나 안전 사고에 대한 언급은 종합 대책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사고 3시간 전인 저녁 8시쯤부터 집중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벌였는데, 불법촬영 경고 스티커를 가게 문에 붙이고, 과다 노출에 주의를 주는 활동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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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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