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김원진 기자 2022. 10. 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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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할 만한 인파 안 몰려”
당일 광화문 집회 탓하기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경찰·소방력 배치 부족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참사 당일 경찰력이 서울 도심 집회 등으로 분산돼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연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거리 두기)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찰력 부족이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진행된 집회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장관은 “어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 경비병력들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이 있었다”며 “경찰 경비병력의 상당수는 광화문 쪽으로 배치돼 있었다. 지방에 있는 병력을 동원하는 계획도 유사시를 대비해 짜여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을 담당하는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참사의 복합적 원인을 밝혀내기에는 이른 단계인 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핼러윈 때보다 참사 당일 이태원에 인파가 더 몰린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발언이라는 것이다. 경찰력 부족을 주말 도심 집회 탓으로 돌린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지하철 이용객만 3만명 이상 더 몰렸다. 지난 29일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총 13만13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가 없었던 2019년 10월26일 토요일에는 총 9만6463명(승차 3만8619명, 하차 5만7844명)이었다. 2018년 10월27일(토요일)은 총 10만2178명(승차 4만276명, 하차 6만1902명) 수준이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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