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이태원역 이용자는 13만명…코로나 전 핼러윈 때보다 3만명 많아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에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30%가량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총 13만131명으로 집계됐다. 환승이 없는 이태원역은 승차(4만8558명)와 하차(8만1573명) 인원을 합해 총 이용객을 산정한다. 같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과 비교하면 3배가 넘었다.
사고 전날인 28일에는 5만9995명(승차 2만4046명, 하차 3만5949명)이 이태원역을 찾았다. 직전 일주일 전(21일)의 2배 가까이 된다.
핼러윈의 정확한 날짜는 매년 10월31일이지만, 해당 날짜를 낀 주말에 가장 많은 사람이 번화가에 모여 축제 기간을 즐긴다. 특히 토요일에 최대 인원이 몰린다.
이번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핼러윈이 낀 같은 토요일 기준에서도 역대 최고 규모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가 없었던 2019년 10월26일 토요일에는 총 9만6463명(승차 3만8619명, 하차 5만7844명)이었고, 2018년 10월27일(토요일)은 총 10만2178명(승차 4만276명, 하차 6만1902명) 수준이었다.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지하철 이용객만 3만명 이상 더 몰린 것이다.
지난해 핼러윈의 경우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는(11월1일) 등의 일상회복 직전이었다. 이에 2021년 10월30일 토요일 이태원역 이용객은 총 5만9220명(승차 2만7566명, 하차 3만1654명)으로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시 핼러윈 기간 3일간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총 17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방역 준수를 위해 용산구와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등은 특별대책을 통해 핼러윈 기간(10월29~31일) 오후 10시 이후 상점과 술집 등 업소에 남아 있는 손님들이 귀가하도록 점검하고 거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해산을 권고하기도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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