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연락 두절, 길어지는 신원 확인”…애타는 가족들
[앵커]
갑작스런 참사 소식에 실종자 신고 센터가 마련된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온종일 실종자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수천 통의 신고 전화도 한꺼번에 몰리며, 접수 단계부터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주민센터를 찾은 가족들, 사고 당일 밤 통화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을 찾으러 왔습니다.
[서준택·박태월/실종자 가족 :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연락이 안 되고 10시 넘어서부터 전화하는데, 계속 새벽에 하는데 안 받는 거에요. 어떻게 하냐… 별일은 없어야 되는데 걱정이 너무 많아요. 지금."]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사람들, 이제라도 전화가 올까, 문자가 올까, 간절히 기다려보지만, 들을 수 있는 얘기라곤, "더 기다려보라"는 신고센터의 답변뿐입니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정보 전달도 제때 안 되면서, 여러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병원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정해복/사망자 가족 : "환자들이 누구고 어느 병원에 있고 그런 거가 이렇게 공개가 돼야 유족들이 불편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직접 수소문을 한 거죠. 경찰에 실종신고도 해보고 여기저기 찾아가서 아는 거죠."]
오전에 전화로 접수된 실종자 신고만 2천여 건.
당국도 가용 인원을 총동원했지만, 쏟아지는 전화에 연결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용민/서울 관악구 : "한 열 통 넘게 (했어요). 저만 전화 한 게 아니고 식구들 다 해가지고 계속 지속적으로 했는데 통화가 계속 안돼서 최종적으로 제가 와야겠다고 해 가지고..."]
연락이 닿길 기다리며 밤을 샜던 실종자 가족들은, 날이 밝고부터는 가족이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 또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강승혁/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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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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