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주체 없는 이태원 핼러윈...지자체 책임론
[앵커]
애초 10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정부나 지자체 주최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행사인데요.
문제는 명확한 주체가 없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공공 차원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 축제는 천국에 있는 성인을 기리는 '모든 성인의 날' 전날 열리는 영미권 전통 행사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젊은 층이 이태원에서 유령 등을 코스프레 하며 축제를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민들이 기획이나 참여를 자발적으로 하다 보니, 행사를 책임지는 주체가 없습니다.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런 주최자가 없는 행사 같은 경우는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심의나 이런 부분들이 안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공공시설물의 관리 주체는 공공입니다. (주최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고….]
대형 참사를 낳았던 올해 핼러윈은 서울시 등 지자체 차원에서 10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예상했던 만큼 안전대책 준비가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해에는 방역수칙 위반을 중심으로 유흥시설 특별단속에 나섰지만, 올해는 안전 대책 관련해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었습니다.
용산구는 사고 이틀 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진 못했습니다.
부실한 안전대책 탓에,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가 사전에 소방안전대책을 세우고, 사고 1시간여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자체라든지 또 경찰이라든지 관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을 때 안전에 대한 부분들은 꼭 이런 부분들의 절차나 형식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챙겨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굉장히 짙은 거죠.]
유럽 출장 중 사고를 접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귀국 직후 행정1부시장에게 상황 지휘를 넘겨받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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