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놀란 괴산 주민들 “땅 흔들리고 ‘쾅쾅’ 소리…뛰쳐나갔다”

이삭·김기범 기자 2022. 10. 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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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첫 발생 이후 16회 여진
충북 등 건물·인명 피해 없어
올해 최대 규모인 4.1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주택 담벼락에 금이 갔다며 손상된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지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과 여진으로 괴산지역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30일 오전 7시 현재 14건의 피해가 충북도 등에 접수됐지만 건물이 무너지거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쾅쾅’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려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괴산군 연풍면 김종천씨(60)는 “친구들과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처음에 ‘쾅’ 하는 소리가 나길래 인근 공사 현장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다시 ‘쾅’ 하는 소리가 다시 나고 집이 옆으로 흔들리기 시작해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괴산군은 지진 발생 지점을 장연면 조곡리 산127번지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55가구 10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 이장인 차모씨는 “‘쿵’ ‘쿵’ 소리가 났다. 땅이 1~2초 정도 들썩하더니 건물이 흔들렸다”며 “‘주민들이 전쟁 난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14건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올해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 지진 이후 총 16회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29일 오전 8시27분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발생 깊이 12㎞) 이후 모두 16회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30일에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30일 오전 4시2분쯤이다.

괴산 지진은 올해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1978년 계기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기준으로는 38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29일 괴산 지진 발생 16초 전 규모 3.5의 전진이 있었으며 지진동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괴산 지진으로 인해 충북 지역에서는 진도Ⅴ(5)가 관측 계기에 기록됐다. 체감신고는 전국에서 총 168건(충북 68건, 경기 42건, 강원 21건, 서울 10건, 경북 10건, 충남 6건, 대전 4건, 대구 2건, 경남·부산·인천·광주·세종 각 1건 등)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괴산 지진이 북북동-남남서 또는 동남동-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삭·김기범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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