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줄줄이 취소... 기업·문화계도 핼러윈 행사 접기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축제 등을 잇따라 취소했다. 기업들과 문화계 등도 핼러윈데이 관련 행사 등을 취소했다.

30일 오후 ‘2022 대구 핼러윈 축제’가 예정됐던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 행사 취소로 여러 가지 핼러윈 소품이 널브러져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시가 주최하는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시가 지원하는 행사 중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30일 오후 7시 부산 연제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팝 콘서트’도 취소됐다. 서울 마포구는 30일 홍대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핼러윈 in 홍대’ 축제를 취소하고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이 밖에 서울 송파구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 등도 취소됐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기업들도 예정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은 핼러윈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장식물을 철거했다. 에버랜드·롯데월드도 다음 달 중순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핼러윈 축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호텔 업계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서둘러 취소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핼러윈 케이크를 모두 치웠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핼러윈 칵테일 판매 프로모션을 취소했다.

가전·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가전 통합 앱 ‘스마트싱스’ 광고 가운데 핼러윈을 연상할 수 있는 ‘고스트(ghost) 편’ 노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게임 속 핼러윈 이벤트, 관련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형 세일 행사도 취소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31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세일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문화계에서는 공연 행사 취소가 줄을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1일~11일 4차례 열기로 했던 청와대 영빈관 클래식 음악회 일정 일부를 국가 애도 기간 선포에 따라 취소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다음 달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개최하려던 패션쇼 행사를 취소했다.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자사 뮤지션의 핼러윈 코스튬 복장을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했던 ‘원더랜드’ 행사를 취소했다. 영화계에선 개봉 첫 주말을 맞은 영화 ‘자백’과 ‘리멤버’가 30일 무대 인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