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등 주요국 정상들 “깊은 애도”…외신 “세월호 이어 젊은이들 피해 커”
주요 외신들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일제히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깊은 애도와 지원 의사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진심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애도를 표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에서 평화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면서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중 시뮬레이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원의 지역적 특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NYT는 한국 젊은층들이 서울에서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을 핼러윈 축제 장소로 선호해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이태원과 가까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과 세월호 사고 모두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당국자들이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주목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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