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하게 소리치는 시민들…필사의 CPR, 모두 나섰지만

<앵커>

어제(29일) 사고 전후에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담긴 제보 영상들 살펴보겠습니다.

제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참사 직전의 상황을 보면 그때부터 이미 심각해 보이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제보자들이 보내온 영상을 보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참사가 난 바로 그 골목에서 촬영된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사고 직전에 촬영된 영상들로 보이는데, 줄지어 이동하던 인파에서 고함이 들리고 곧이어 비명이 이어지면서 인파가 크게 휘청입니다.

소방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이 어젯밤 10시 15분쯤이었는데 제보자가 이 영상을 촬영한 시각은 10시 20분쯤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지금 가운데 오도 가도 못하고 끼어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요.

경사진 골목이었는데 위쪽에서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려가'라고 외치고 있죠.

사고 2시간 전 영상입니다.

이즈음부터 일대 인파가 가득 들어찬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119구조대원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 나서서 CPR을 돕는 모습도 보였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방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정말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영상 보시면 지금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팔다리가 축 늘어진 채로 계속 들려나가는 모습이고요.

소방과 경찰이 위급한 시민부터 빼내려고 힘을 써보지만 꼼짝도 않는 모습입니다.

그 사고가 난 골목인데 역시 깔려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시민들이 다급하게 소리치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이 곳곳에서 가슴을 압박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도 담겼는데요. 의식을 잃은 사람들 팔다리를 주무르고 또 심폐소생술을 돕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압사 사고로 실려온 사상자들의 응급 처치 상황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해당 간호사가 사과하고 지금은 영상을 내렸지만, 참사와 관련된 자극적인 게시물이 SNS상에 무차별적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겪을 트라우마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제희원 기자jess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