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사고 땐 상황 전파 가장 중요한데, 당시 상황은…"
<앵커>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더 자세한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 사고 인명 피해 커진 이유?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태원이라고 하는 평상시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거리에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를 하다 보니까 예상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제 몰리게 된 것이죠. 그런 인원이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 놓이다 보니까 대형 피해로 발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Q.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쓰러졌다"…어떤 상황?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면 군집 밀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보통 1㎡당 5인 정도의 군집이 형성이 되면 군중의 흐름이 이제 형성이 되는데요. 군중의 흐름 속에 한번 들어가게 되면 거기를 빠져나오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군집 밀도가 ㎡당 10인 이상이 되게 되면 압사 사고가 발생하고 그 군중의 흐름에서 자기 혼자 힘으로 빠져나온다는 것은 어렵고요. 그 군중의 흐름이 앞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일종의 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쪽으로 계속적으로 밀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사람이 넘어져서 압사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겹겹이 쌓이면서 압사 사고가 커지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대형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고요. 또한 주변에서 이런 어떤 군중 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중요한 것이 상황에 대한 전파를 뒤쪽으로 빨리 전달을 해야 되는 것인데, 주변에 워낙 시끄러운 음악 소리나 소음이 있었기 때문에 앞에 있는 상황이 뒤쪽으로 빨리 초기에 전달되지 못한 것이 사고를 키운 원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Q. "상황 전파 안 되고 인력 부족"…대비 어땠나?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장에는 200명 정도의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현장을 통제하는 임무보다는 성추행이나 주로 방범적인 임무를 했다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도 있고요. 그리고 전날에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까 안전사고가 우려가 된다라고 하는 그런 어떤 신고가 계속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안전 인력을 충분히 보강하지 못했던 것이 또한 사고를 키운 원인 중의 하나가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
Q. 사고 징후는…자기 보호 조치는 어떻게?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군중에 의한 사고, 압사 사고 같은 경우는 전조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가 평상시에는 자유로운 보행이 되다 보니까 군집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자유로운 보행이 안 되고 군중의 흐름에 쏠리는 그런 보행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밀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군중의 흐름에 쏠리는 그런 보행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인데, 이런 부분들이 자신이 느꼈을 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안 되고 군중의 흐름의 쏠림 현상이 굉장히 심해진다라고 하면 그것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에는 그런 장소를 빠져나오는 자기 보호적인, 자기 방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비단 이번 사고의 경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내 의지대로 방향을 잡고 진행할 수 없을 때는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그런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전조 증상이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죠.]
Q. 사고 예방 위해 어떤 조치 필요?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우리가 이제 많은 지역 축제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최자가 있고 1천 명 이상이 모이는 것이 예상되는 축제 같은 경우에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에다가 안전관리계획이 그 축제에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이고 안전에 대한 조치가 선제적으로 됐느냐라고 하는 것을 심의를 받고 허가를 받아야지만 축제가 진행이 되는 것인데 이것 같이 주최자가 없는 핼러윈데이와 같은 축제 같은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를 하는 경우에 안전관리계획의 심의 의무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즉 사전에 충분히 그 위험도에 대한 조치, 안전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축제가 진행이 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주최자가 없는 축제가 계속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최자가 없는 그런 축제 같은 경우도 지자체나 국가에서는 우리가 주최자다라고 하는 보다 좀 책임적인 그런 어떤 것에서 안전조치를 사전적으로 진행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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