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안 닿는다" 실종신고 폭주‥애타는 가족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280명을 넘다 보니 당국의 신원 파악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가족의 생사를 알 길 없는 가족들은 온종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는데요.
실종자 신고 접수처에는 수천 건의 신고가 빗발쳤고,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는 하루 종일 가족과 친구를 찾는 애타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5시부터 실종자 접수를 받은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
이른 새벽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20대 딸 실종 부모] "(어제 오후) 3시인가 그때 넘어서 나갔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연락이 안 된 거예요. (오후) 10시 넘어서부터 전화를 했어요. 경찰서에서 습득된 걸(핸드폰을) 통화가 되가지고."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소득없이 병원으로 가는가 하면,
[실종자 지인] "(한남동 주민센터) 갔다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자기들은 모르겠다', '그러면요 한남 병원으로 다시 가보세요'(라고 했고), '어디다 연락을 해야됩니까'하니까 '자기네도 그것까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무작정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딸 실종 아버지] "여긴 없다고요? 네. 딸이에요 딸. 연락이 안 돼요 지금. 그래서 쫓아와 본 거지. 여보 어떻게 해야하지? 경찰서를 가봐야 하나?" (한남동 주민센터 가보셨어요?) "아니 이제 가봐야죠."
주민센터와 병원을 왔다갔다 하던 가족.
[아들 실종 어머니] "여기(주민센터)서 동국대 일산(병원)에 있다 그랬는데, 거기는 없다고 그래요. 확인이 안 된다고요. 그러니까 가다 돌아왔죠."
하지만 곧이어 아들이 숨진 사실이 확인돼 다시 병원으로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아들 실종 아버지] "혹시 부상자로라도 있을까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왔는데. 이제 죽었으니까 어떻게 할거냐고 이제. 그 놈이 그렇게 나한테 잘했었는데 그냥."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실종자 접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족의 생사를 알 길 없는 가족들은 온종일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실종자 지인] "대책이 없어요. 뭐 얘기를 안 해요. TV도 없고 방송도 없고. (저희가) 직접 확인을 해가면서‥ 주민센터에 모아놓고 할 일입니까. 최소한 구청 아니면 서울시에서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오늘 오후 6시 현재,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와 가족이나 지인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우는 90건이 넘었고, 전화 접수를 포함해 연락두절된 가족과 지인을 찾는 실종 신고는 4천건이 넘게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이상용/영상 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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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이상용/영상 편집: 임주향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22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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