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 찾은 오세훈 “비통하고 참담, 수습 최선 다하겠다”…한 총리와 대책 회의

김보미·강은 기자 2022. 10. 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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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 장례 절차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압사 사고로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옆 현장을 둘러본 뒤 골목에 놓인 국화꽃 앞에 묵념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300명 가까이 깔렸고 밑에서부터 5.07m 사이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오 시장은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며 “부모님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친 분들이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사고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막 귀국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21일부터 유럽 출장길을 떠났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31일 귀국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 시장은 오후 8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와 서울시청 지하 3층 충무기밀실에서 만나 대책 회의를 했다.

한 총리는 “오늘 밤 안으로 사망자 가족들과 전담 공무원이 1 대 1로 매칭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장례 절차를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화장 시설 운영 상황을 점검해 긴급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와 관련한 상황 점검을 위해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유례없이 많은 인명 피해를 부른 이번 사회적 재단에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서울 용산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선포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경찰청에서 많은 행정력을 동원해 사고 현장 질서 유지와 신원 확인을 신속히 진행해 짧은 시간 많은 사망자를 가족분들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사망자 주소지 확인을 서둘러주시면 해당 지자체들과 합력해 장례 지원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내일부터 진행될 장례 지원과 합동분향소 설치·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한 재난안전특교세 10억 원을 교부해 사고 현장 수습과 대책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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