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는 내 연주 알릴 기회…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

이강은 2022. 10.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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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는 결과가 나왔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때부터 시작이죠."

지난 5월 한국인 최초로 핀란드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는 "올해만큼 변화가 많았던 시기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인모는 앞서 19살이던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9년 만에 배출한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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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양인모
11월 부산시향 등 협연… “자작곡도 계획”

“콩쿠르는 결과가 나왔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때부터 시작이죠.”

지난 5월 한국인 최초로 핀란드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는 “올해만큼 변화가 많았던 시기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콩쿠르 이후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무대를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11월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 60주년 기념 공연에 협연자로 나선다. 그보다 앞서 7일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K클래식 공연 무대에도 선다.
지난 5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지난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시범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양인모는 앞서 19살이던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9년 만에 배출한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유럽 무대에 대한 갈증으로 2년여 전 독일로 건너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설 자리가 좁았다. 7년 만에 다시 콩쿠르에 도전장을 낸 이유다. “연주자들은 무대에 오르는 찰나의 시간 때문에 혼자 긴 연습 시간을 보내요. (그런데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탓에) 연습 시간의 1∼2%에 불과한 그 시간(공연 기회)이 사라지니 연습을 왜 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내가 세상에 왜 필요한지 고민이 됐죠. 그래서 더욱 콩쿠르라는 새로운 자극과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원로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가 예술에 경쟁은 불필요하다며 “콩쿠르 출전을 멈추라”는 권고까지 나온 참이지만 젊은 예술가 생각은 다르다. 양인모는 “콩쿠르가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인지도를 얻고 세상에 나의 연주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음악가가 지금 음악에 관심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음악이 무엇인지 묻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동시대 음악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시향 공연에서도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작곡 공부에도 열심인 그는 “저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직접) 써서 연주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자작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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