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리 “母 돌아가시고 극단적 생각, ♥팝핀현준 만나고 사라져”(스타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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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리가 팝핀현준으로 생의 의지를 찾았음을 고백했다.
박애리는 "저는 국악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뭐 배우는 곳이라 해서 좋아서 따라갔는데 처음 소리 배우고나서 '우리 엄마는 내가 이렇게 좋아할 걸 어떻게 아셨을까?' 싶더라. 판소리 배우자마자 '잘하고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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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박애리가 팝핀현준으로 생의 의지를 찾았음을 고백했다.
10월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320회에서는 국악인 박애리, 댄서 팝핀현준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박애리는 본인이 결혼하는 모습도 보지 못한 채 27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했다.
박애리는 "아빠가 서울로 대학 안 가면 안 되냐고 그러셨다. 원서 쓰고 그럴 때. '아빠 곧 퇴직하는데 굳이 서울로 가야겠냐. 뒷바라지도 못 해주는데'. 거기다 나 서울로 가야겠다고도, 안 가겠다고도 못 하겠더라. 며칠 뒤 엄마가 오시더니 '엄마가 땅을 팔아서라도 보내주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런 박애리를 소리꾼의 길로 인도한 것도 어머니. 박애리는 "저는 국악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뭐 배우는 곳이라 해서 좋아서 따라갔는데 처음 소리 배우고나서 '우리 엄마는 내가 이렇게 좋아할 걸 어떻게 아셨을까?' 싶더라. 판소리 배우자마자 '잘하고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추억했다.
박애리는 "없는 형편에 친척들에게 돈 빌려 가면서. 저는 엄마가 버스 타고 다니는 걸 거의 못 봤다. 걸어 다니시고. 차비 아끼셔서 공부를 가르쳐 주셨다"고 어머니의 아낌없는 지원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내가 열심히 하면 엄마가 얼마나 보람될까. 그 고단한 삶에 웃을 수 있는 기쁨이 되지 않을까. 내가 엄마의 기쁨이 되고 싶다. 희망이 되고 싶다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이런 어머니를 원동력 삼아 더욱 열심히 소리를 한 사실을 밝혔다.
다만 박애리의 삶은 어머니의 부재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이거 해서 누구 보여주나 싶고. 뭘 더 잘하고 싶은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더라. 남들한테는 부모님 돌아가신 게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한테는 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냥 나도 그만 살아도 좋겠다 싶을 만큼. 나도 그만둘까, 이 삶을 여기까지만 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애리는 "주변에서는 '엄마가 너를 어떻게 이렇게 키워놓으셨는데 네가 울면서 지내면 너 걱정돼 좋은 데 가시겠냐. 엄마 걱정 안 하게 보란 듯이 더 잘 살아야지' 그런 이야기 듣고 그때부턴 '엄마가 어디선가 보고 계실 수도 있는데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요즘도 그렇다. 큰 공연 앞두고 있으면 무대 올라가기 전 '엄마 나 잘할게'. 그래서 현준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언제 이 생을 그만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현준 씨를 만나면서 이제 그 생각은 사라졌다. 언제 그만둬도 좋겠다고 생각한 그 삶이 끝이나고 더 예쁘게 살아야지 (결심했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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