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예고됐는데 경찰은 1백여 명...정부는 "대비 문제 없었다"
[앵커]
핼러윈 축제를 맞은 서울 이태원에서 사상자 2백 명이 넘는 대형 압사 사고가 나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경찰력 배치가 적절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으로 많은 인파가 예고됐는데 배치된 경찰력은 하루 백여 명 수준이었다는 건데요.
정부는 이태원을 찾은 인파가 평년보다 많지 않았다며, 사전 경찰력 배치엔 문제가 없었단 태도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서울 이태원을 찾은 인파는 13만 명.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무려 3만 명, 30%가량 늘어난 겁니다.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축제란 기대감이 반영된 거로 보입니다.
이에 대비한 경찰력 배치는 사고 전날 60여 명, 사고 당일엔 130여 명이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 지역을 맡은 이태원 파출소 인력은 정원 63명 가운데 절반만 근무였습니다.
많은 인파가 예고된 데 비해 경찰력이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핼러윈 기간 불법 촬영과 강력 범죄·교통체증 등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경찰력을 애초 계획보다 많이 이태원에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안전사고 대응엔 지방자치단체나 소방 당국이 1차 대응하고, 경찰이 지원하는 게 기본 형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경찰 대비 미흡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되긴 했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진 않았다면서, 이번 참사는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관은 주말 도심에서 열린 집회·시위 때문에 경찰력이 부족했다는 취지로도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병력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3년 만의 노 마스크'로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인파가 급증할 거란 예상이 꾸준히 제기된 상황에서 지자체·경찰의 대응 준비가 적절했느냐는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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