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사령탑 오른 왕이 “美, 중국 변화시킬 수 없다”
최근 중국 외교 사령탑에 오른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28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나 “대국(大國)인 중국과 미국은 어느 쪽도 상대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번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늘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미 관계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제사회는 보편적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외교부장을 맡아온 왕 부장은 올해 69세로, 중국 공산당 인사 관례였던 ‘칠상팔하’(지도부 교체 때 67세는 남고 68세는 퇴임)를 깨고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향후 5년간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으로 중국 외교를 지휘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린 왕 부장은 이후 26일 중국 주재 동남아 대사들을 접견했고, 27일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통화와 화상회의도 했다. 단독 대면 접견은 번스 대사가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번스 대사의 ‘부임 면담’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이 지난 3월 베이징에 부임한 번스 대사를 공식 접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다.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앞두고 이 자리에서 양측 대면 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폐막한 20차 당 대회를 통해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대미(對美) 외교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왕 부장은 지난 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중·러의 전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위기감에도 미국을 견제할 파트너로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왕 부장의 후임 외교부장에는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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