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어딨는지 찾아주세요"...애끓는 실종신고센터

임성재 2022. 10.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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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발생 뒤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은 애끓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오늘 하루 접수된 실종 신고만 수천 건에 달하는데 방문 접수를 받는 주민센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실종자 현장 접수처로 지정된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

밤사이 연락이 두절 된 아들과 딸, 친구를 찾기 위한 가족과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습니다.

친구와 잘 놀고 오겠다던 25살 딸이 어느 순간 연락이 안 돼 밤을 지새운 부모.

사고가 난 이태원 일대에서 딸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실종자 아버지 : (딸에게) 내가 전화하니까 경찰서에서 휴대전화가 습득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종자 접수하라고 해서 와있는 상태예요.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연락이 안 되고….]

제발 아무 일 없이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길 온 마음을 담아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실종자 어머니 : 별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말을 할 수가 없죠. 지금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데요. 걸음도 못 걷겠는데 어떡하면 좋아.]

결국, 기다림 끝에 실종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는 오열하거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가까스로 수많은 인파 속을 빠져나온 남성은 현장에서 사라진 10년 지기 친구를 데리고 나오지 못한 게 한스럽습니다.

인근 병원과 사망자가 안치됐던 실내 체육관까지 찾았지만, 행방을 알 수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실종자 접수처를 찾았습니다.

[실종자 친구 : 친구가 연락이 안 돼서 일단 온 거거든요. 병원 갔는데 병원에서도 얘기를 안 해줘서 사망자 모아둔 실내 체육관 갔다가 여기서 접수 받는다고 해서 온 거예요.]

먼 타국에서 한국까지 와 서로 의지하던 친구가 사라진 외국인도 애끓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B 씨 / 실종자 친구 (스리랑카인) : 어젯밤부터 연락했어요. 새벽 1시까지 연락했는데 1시 이후에 휴대전화 꺼졌어요. 친구가 계속 내가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았어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실종자 신고는 하루 만에 수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는 02-2199-8660 등 20개 회선과 120 다산 콜센터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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