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망연자실·오열…당국대처에 분통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에선 여전히 비통한 울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장례 절차가 늦어져 속이 타는 유족들도 많은 상황인데요.
가장 많은 사망자가 안치된 동국대 일산병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신선재 기자.
[기자]
현재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사망자 14명이 안치된 동국대 일산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족과 지인들의 오열이 종종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의 발길은 오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어젯밤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가 뒤늦게 비보를 전해 듣고 달려온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절망적인 소식에 주저앉기도 하고,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망자는 대부분 20대로, 꽃다운 자식을 잃은 중년 부모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유족들은 장례식장 내부 영결식장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관계자들이 오가며 희생자 신원확인 작업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상자는 총 256명, 사망자는 153명인데요.
이 가운데 14명이 이곳에 안치돼 있습니다.
아직 이곳에 안치된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는데,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 탓에 당국의 대처에 대한 분통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검안의가 시신에 대한 사망진단을 한 뒤에야 연고지의 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수 있는데, 이 절차가 늦어져 탓에 오전부터 기다리는 유족들은 애가 끓고 있습니다.
또 경찰이나 병원 측에서 진행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절차를 돕기로 한 서울시 대책도 지체 없이 실행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피해 규모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지부와 서울시는 40여 개 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된 사망자 장례 지원과 심리치료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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