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권력 쥔 머스크, "콘텐츠 등급 선택하면 나을 것"

연합뉴스 캡처

[서울경제]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영화 등급제와 같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화 등급제처럼 여러분이 원하는 트위터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더 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 내에선 “사용자가 트윗을 올리면서 스스로 등급을 정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의 피드백에 의해 그 등급이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는 다각도의 관점을 가진 중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레플릿의 CEO 암자드 마사드(Amjad Masad)는 페이스북의 감독위원회가 ‘좌우파 양쪽에서 비난을 받는 실패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페이스북 대법원’이라고도 불리는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가짜뉴스, 혐오 발언 등을 이유로 회사 측이 삭제 결정한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이용자가 이의신청할 경우 삭제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스북의 감독위원회 방식보다 영화 등급제처럼 트위터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 등급을 선택하는 방식이 좋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마사드의 발언에 “좋은 지적”이라고 화답하며 콘텐츠 등급 선택에 따른 다양한 버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머스크는 비디오게임 모드 형식으로 트위터 사용자끼리 별도의 말싸움을 벌일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이 “서로 불평하고 무리를 지어 공격할 수 있는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기능의 트위터”를 제안하자 머스크는 “말이 되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트위터 광고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영화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할 때 전 연령대 허용부터 성인용까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플랫폼(트위터)은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광고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위터가 최고의 광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테슬라의 경쟁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트위터에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GM은 성명에서 머스크의 인수에 따른 트위터 경영권 변화를 광고 일시 중단의 배경으로 들면서 “새 소유권 아래에 놓인 플랫폼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트위터와 협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