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빈, 이태원 참사 목격 "직접 CPR 실시했지만 못 살려"
윤홍빈은 30일 인스타그램에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윤홍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로윈 이태원을 즐기러 갔다. 원래도 사람 많은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한 번쯤 축제를 즐겨보자라는 생각이었다.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 했다.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고 밝혔다.
이어 '예약한 지인 술집이 있었기에 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 담배를 태우기 위해 밖에 나가자 사람들이 한두 명 실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압사 사고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홍빈은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경찰이나 구급대원의 인력이 부족해서 나도 바로 달려가 CPR을 실시했다. 20분 넘게 여자친구와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내가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 이 참사는 전조 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며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 원인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153명·부상자 103명(오후 3시 30분 기준)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 피해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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