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미터 경사진 골목길에 떠밀려가던 인파‥골목 입구도 막혀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어제 같은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그 장소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이태원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맛집거리와 지하철역을 연결해 주는 폭 4미터의 좁은 골목길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곳이었는데, 핼러윈을 맞아 인파는 더 늘어났고, 또, 골목 입구에선 각종 행사가 열리거나 노점상이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갈 틈을 막아버렸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젋은이들이 많이 찾는 여러 유흥가 중에서도, 핼러윈 때는 유독 이태원을 꼽습니다.
미군 부대 바로 옆에 자리잡으면서, 평소 외국인들이 많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미국에서 건너온 풍습인 핼러윈과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인파가 더 많았습니다.
[이태원 자영업자] "3년 만에 사람들이 그 해방감에 갑자기 몰려온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는 10만 명 이상 더 왔을 것 같아요."
사고가 난 골목을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태원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 도로.
세계음식거리가 나란히 뻗어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골목마다 클럽과 라운지바들이 몰려있어, 이태원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사고는 이 두 길을 잇는 좁은 골목에서 발생했습니다.
폭 4미터, 길이 40미터의 이 골목은 경사도가 10% 정도인 비탈길입니다.
도로 방향 내리막길로 인파에 떠밀린 사람들이 넘어지며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골목 끝 대로로 사람들이 빨리 빠져나올 수는 없었을까?
골목과 도로가 만나는 지점은,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으로, 평소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면서 붐비는 곳입니다.
더구나 헬러윈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렸고, 노점상 판매대도 자리잡았습니다.
[김현주/목격자] "역에서 나오면 '페이스페인팅'해 주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걸 받으려고 (줄)서려고 막혀 있었고‥ 호텔 앞에 노점상이 주르르‥ 가뜩이나 좁은데 더 좁아지잖아요."
떠밀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공간조차 막혀있었던 겁니다.
이태원 골목에 뿌려진 광고 전단지들이나 바닥 쓰레기들은, 발 아래를 볼 수조차 없는 인파 속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시원] "내리막길로 이제 떠밀려 내려가는데, 갑자기 바닥이 미끄러운 거예요.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바닥이 미끄러웠습니다."
지하철역과 맛집 거리를 연결하며 사람들이 편하게 오갔던 골목길은, 인파가 몰린 핼러윈 주말 저녁 끔찍한 악몽의 현장이 됐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성재/영상편집: 윤치영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202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병원마다 참담한 눈물‥이 시각 일산 동국대병원
- 4미터 경사진 골목길에 떠밀려가던 인파‥골목 입구도 막혀
- 6시반부터 통제불능이었는데, 행안부 장관 "우려할 상황 아니었다"
- 이 시각 중대본‥정부, 용산 특별재난지역 선포
- "발이 떠다니면 늦었다. 밀집도 올라가면 무조건 탈출해야"
- 사고 위험 미리 알 수 없을까? CCTV, 기지국 데이터도 활용 가능
- 충격에 빠진 시민들‥사고 현장에 애도 물결
- 서울시 책임은 없나? 긴급 귀국한 오세훈 시장 "경위 더 파악해 보고"
- 도쿄도 어제 핼로윈 축제‥'DJ폴리스'가 현장 통제
-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부산·목포 등 지역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