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분 만에 '최고수위 대응'‥2천여명 투입 밤샘 총력전
[뉴스데스크] ◀ 앵커 ▶
3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핼러윈 주말, 이태원에는 초저녁부터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러다 10시 반 첫 '압사'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에는 바로 구급차 4대가 도착했지만, 그 정도 인력이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1시간 반여 만에, 최고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며 총력 대응했지만, 손 쓰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악몽이 된 이태원의 핼러윈 주말 밤을, 배주환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초저녁 무렵, 한 시민이 서울 이태원 해밀톤 호텔 반대편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사고가 난 골목 주변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김현주/목격자] "6시 반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무슨 일이 나겠다‥"
저녁 8시, 골목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걷는 게 아니라, 인파에 밀려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진짜 떠밀려 다니겠다. 최고 많이 왔는데, 오늘‥"
사고 직전에는 그대로 꽉 멈춰선 채 밀려다니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지다, 급기야 실신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밤 10시 15분 첫 신고.
수많은 사람이 인파에 깔려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신고를 받자마자, 2분 만에 구급차가 출동했습니다.
급히 용산소방서 소속 구급차 4대가 현장에 도착했는데, 그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 어떡해. 사람 안 빠져."
소방당국은 28분 만에 관할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어 30분 만에 대응수위는 인근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에 나서면서, 길바닥은 순식간에 야전병원이 됐습니다.
그래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신고 1시간 반 여만에 서울 뿐 아니라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최고 수위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구조와 수색 등 사고 수습은 자정을 훌쩍 넘겨 밤새 이어졌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클럽 중심으로 3차 수색까지 이어졌습니다."
소방과 경찰인력 2천 421명과 장비 238대가 투입됐습니다.
밤을 꼬박 새운 뒤, 아침 6시 50분 대응단계는 1단계로 다시낮춰졌습니다.
이태원의 핼러윈 주말 밤은 축제로 시작했다 악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영상편집 :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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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경락/영상편집 : 김현국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20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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