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주최측 불명확 안전관리 소홀… 너무 안일하게 생각"

김동준 2022. 10.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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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번 핼러윈 데이 참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민간에서 마련한 행사였던 만큼 안전관리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행사를 주최하는 측이 명확하지 않아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게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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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참여 책임 따지기 어렵지만
정부의 지역축제 매뉴얼 전무 비난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을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번 핼러윈 데이 참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민간에서 마련한 행사였던 만큼 안전관리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행사를 주최하는 측이 명확하지 않아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게 참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29일) 용산구 이태원동의 핼러윈 데이 축제는 별다른 주체 없이 민간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이태원 좁은 골목으로 몰려들었지만, 안전당국이 이를 예측해 사전에 통제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태원에서의) 사고는 인도에 있던 인파들이 서로 밀리고 깔리면서 일어난 사고"라며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 교수는 "주최 측이 어떤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했고, 그 행사로 인해 사람이 몰려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 있던 인파들이었다"면서 "수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혀내야 하겠지만, 특정 업체나 개인, 지자체 등 대상을 특정하기 곤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 '사후약방문'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꼬집었다. 염 교수는 "안전에 대한 부분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며 "안전불감증에 빠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당국에서 (대책을 수립)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행사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한 경각심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참사를 막을 정부 매뉴얼이 전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역축제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작년 3월에 마련했으나 이번 핼러윈 축제는 지자체가 주최한 게 아닌 소상공인들과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행사였던 터라 매뉴얼이 적용되지 않았다.김동준기자 bla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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