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도로에 갇힌 구급차…'골든타임 4분' 속절없이
사람과 차량이 엉켜 꽉 막힌 도로도 문제였습니다. 의료계에선 심정지 환자를 살릴 '골든타임'을 4분으로 봅니다. 인파에 둘러쌓인 구급차가 옴짝달싹 못하면서 아까운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갔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핼러윈을 앞둔 어제 이태원의 도로는 이른 저녁부터 마비됐습니다.
인도는 노점상이 점령했고,
[단속 요원 : 안전사고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협조 좀 해주세요. 자리 좀 이동 좀 시켜주세요.]
안전사고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협조 좀 해주세요. 자리 좀 이동 좀 시켜주세요.
차도는 정차된 차량을 피해 길을 건너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
[단속 요원 :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길로 나오시면 안 돼요.]
이렇게 꽉 막힌 도로는 구조를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파에 둘러쌓인 구급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도로 한가운데 멈춥니다.
분초를 다투는 구조 작업을 위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구급차가 현장에서 빨리빨리 빠져나가야 환자를 이송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축제가 문제가 아닙니다. 빨리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사고로 혼란스러운 사람들과 이들을 가로지르는 오토바이까지 뒤엉키며 거리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태원 사고 당시 : 지나가세요. 지나가. 지나가시라고. 지나가시라니까. 위로 올라가세요.]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인데, 이러는 사이 4분이 벌써 지나갔습니다.
구급대원과 경찰이, 사고 현장까지 가지 못해 뛰쳐나와 환자가 있다는걸 알렸을 정도입니다.
[이태원 사고 당시 : 구급차! 환자예요. 여기 사람 쓰러졌어요.]
끝내 소방당국은 거대한 인파 사이 좁은 길을 내어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한명씩 옮겼습니다.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통제와 현장 시민들의 협조로 길이 빨리 뚫렸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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