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어딨냐”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자택서 괴한 습격에 중상

김수현기자 2022. 10. 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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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28일(현지 시간)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82)의 남편 폴(82)이 자택에서 습격당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정치인 및 선거 관련 종사자를 향한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고조됐다는 공보를 미 전체 사법기관에 게시했다.

미 국토교통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28일 "중간선거 이후 선기 사기 의혹이나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한 대상을 목표로 한 위협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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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왼쪽)과 기업가 남편 폴. 폴은 펠로시 의장이 수도 워싱턴에 있던 28일(현지 시간)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둔기를 든 괴한에 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이 그가 아닌 펠로시 의장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28일(현지 시간)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82)의 남편 폴(82)이 자택에서 습격당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정치인 및 선거 관련 종사자를 향한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고조됐다는 공보를 미 전체 사법기관에 게시했다.

기업가인 폴은 이날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부촌 퍼시픽하이츠의 고급 주택가에서 둔기로 무장한 42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에게 습격을 받아 두개골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데파페는 침입 당시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를 외치며 폴이 아니라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습격 당시 펠로시 의장은 수도 워싱턴에 머물러 화를 피했다. 폴은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에 있다. 두 사람은 1963년 결혼했으며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당국은 데파페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이번 습격이 펠로시 의장을 노린 의도적인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데파페가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초 데파페의 블로그에 반 유대주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드러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데파페의 블로그에 펠로시 의장과 대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이 다수 언급됐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야당 공화당 또한 올 5월 이후 펠로시 의장을 공격하는 정치 광고에만 약 3700만 달러(약 527억 원)를 사용하는 등 10년 간 그를 ‘악마화’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범행 당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모금 만찬회에 참여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비열하다. 한 정당에서 계속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며 공화당을 간접 비판했다.

미 정치인에 대한 위협의 수와 강도 또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부터 5년간 미 연방 의원에 대한 협박은 10배 이상 늘어 2021년 기준 9625건을 기록했다.

중간선거가 끝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지난해 1월 미 의회를 습격한 사건과 유사한 폭력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국토교통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28일 “중간선거 이후 선기 사기 의혹이나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한 대상을 목표로 한 위협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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