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왔다 영영 이별"‥외국인 25명 사망
[뉴스데스크] ◀ 앵커 ▶
이태원은 평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죠.
그렇다보니 이번 참사에서 외국인 사망자도 많았습니다.
숨진 외국인은 모두 25명으로 전체 사망자 6명 중에 1명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특히 외국인은 신원 확인이 곧바로 되지 않아서 생사 여부를 확인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손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호주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네이선 씨.
함께 여행온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친구를 영영 잃고 말았습니다.
[네이선 (호주)] "돌아서서 '여기로 오면 안 된다.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했어요.) 친구가 죽은 걸 봤어요."
다음주 생일을 앞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좀처럼 믿기지가 않습니다.
[네이선 (호주)] "친구의 가족이 호주에 있어요. 23살이고, 다음 주 생일을 앞두고 있었어요."
가까스로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21살 러시아인 알로냐 씨,
[알료나 (러시아)]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고 있었어요. 벽에 붙어서 기다리다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어요."
함께 있던 친구가 실종돼 새벽 4시부터 실종자 접수처를 찾았습니다.
외국인 상당수는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인인 37살 가디씨는 실종된 친구와 새벽 5시가 되어서 연락이 닿는가 싶었지만, 전화를 받은건 친구가 아닌 경찰관이었습니다.
[가디 (스리랑카)] "경찰에서 전화받았다고 했는데요. (휴대전화가) 여기 이태원에서 떨어져있다고. 길 옆에 있다나. 주민센터 가서 신고하라고 했거든요. 7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요‥"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여차친구를 찾는 남성, 자식을 찾는 부모.
외국인들은 특히 실종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보니 무작정 실종자 접수처와 인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디 (스리랑카)] "확인됐는지 뭐, 다친지 뭐 부상됐는지도‥ 아직 우리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우리 그냥 기다려보고 있는 거예요."
오늘 새벽 당초 2명으로 발표됐던 외국인 사망자 수는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오후 6시 기준으로 25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6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국적은 중국과 이란, 러시아, 호주 등 10여개국으로 파악됐습니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비상대책반을 꾸려, 외국인 사상자의 신원 확인과 유가족의 입국과 통역 등을 돕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이상용 김준형/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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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이상용 김준형/영상편집: 김재석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19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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