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최소 26명 숨졌다… 외교부 "해당국 긴급 통보, 피해자 지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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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국인도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부터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현장에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고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이 주한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시신 운구' 등에 대한 협조 및 지원을 요청할 경우 그에 필요한 조력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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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긴급상황 점검 회의 개최
박진 "유족, 부상자 지원 모든 노력"
美 등 각국 대사관 "위로 말씀" 애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국인도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국적이 확인된 피해자의 국가에 이 같은 사실을 긴급 통보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향후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관들은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자국민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오전 7시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긴급상황 점검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집계된 사망자 154명 가운데 26명이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부상자의 경우 총 15명의 외국인이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고, 이날 대부분 귀가해 현재는 6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망자 국적은 중국 4명, 이란 4명, 러시아 3명, 미국·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카자흐스탄·스리랑카 각 1명 등이다. 주한일본대사관도 자국민 2명 사망 사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2007년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외국인 10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사상자를 낸 국내 발생사례로 기록됐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부터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현장에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고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박 장관은 오전 회의에서 이들 직원으로부터 유선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상황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다수의 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해당 주한대사관에 긴급 통보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또 전 세계 재외공관에서도 만반의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비상대책반도 구성했다. 외국인 사상자 신원 확인, 유족·보호자 입국과 체류, 통역 지원 등을 위해서다. 외교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통해 관련국과 향후 조치에 대한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각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한 담당 직원 일대일 매칭 지원 및 유가족 입국 등 장례절차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해당 주한 공관장에 위로 서한을 발송하고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이 주한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시신 운구' 등에 대한 협조 및 지원을 요청할 경우 그에 필요한 조력도 제공할 계획이다.
각국 주한대사관은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해 한국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가족 등과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애도의 뜻을 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미국은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한국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박 장관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불행히도 중국 공민 몇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한국과 함께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 러시아, 영국 등의 주한대사관 역시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부는 각국이 전한 애도 메시지에 대해 향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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