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해도 진심이었다…'한만두' 주역의 은퇴, 지도자로 맞는 네번째 유니폼 [인터뷰]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투박해도 야구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해창(35)은 올 시즌을 끝나고 코치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2010년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처음 1군에 올라와 14경기에 나선 뒤 2014년 방출됐다.
이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신생팀 KT 위즈. 2017년 11홈런을 치는 등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 이적 첫해 70경기에 나서는 등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이후 점점 기회가 줄어든 끝에 결국 2022년 시즌 종료 후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해창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작년이 마지막이 될 거로 생각했다.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수술하고 재활 나이나 위치가 아니었다. 1년 동안 플레잉 코치처럼 뛸 수 있게 해주셔서 올해 선수 생활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많이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덕분에 미련없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내실있는 포수로 활약했던 그는 13년 현역 생활에 대해 "투박해도 야구에는 진심으로 생각했던 선수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1군이든 2군이든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똑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디서든 경기를 하는 게 좋았다. 2군에 있을 때도 좋았고 올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랬던 거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가진 능력이나 내가 할 수 있던 것을 다 했다고 본다. 유명하고 엄청난 커리어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시간을 되돌린다고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본다. 야구를 진심으로 했고, 최선을 다했다. 정말 야구를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조촐한 은퇴 경기도 했다. 지난 10월6일 LG 트윈스와 퓨처스 경기에 6회 포수로 교체 출장해 세 타석을 소화하는 등 마지막 경기를 했다. 이해창은 "최원호 퓨처스 감독님과 이희근 배터리 코치님께서 배려해주셨다. 선수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알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해창은 현역 시절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KBO리그 최초로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번)'를 완성하는 등 강렬한 장면을 남겨왔다. 그러나 그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장면은 짜릿한 끝내기 순간. 2017년 8월11일 수원 KIA전으로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해창은 "데뷔 첫 끝내기였다. 내가 치면서 경기를 끝내고 이겨서 가장 기뻤고, 짜릿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인생 경기로 기억이 남은 KIA는 이제 이해창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KIA가 퓨처스 배터리 코치직을 제안한 것. 이해창은 "사실 큰 연고가 없어서 생각지 못했다. 좋게 봐주신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해창이 맞이한 네 번째 팀. 그는 "넥센은 프로야구 선수로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준 팀이고, KT가 프로야구 선수라고 어디 가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준 팀이다. 한화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준 따뜻한 팀으로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감사하다"라며 "KIA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준 팀"이라고 정리했다.
한화에서 플레잉 코치를 하면서 코치로서 방향도 잡게 됐다. 그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는 미팅에 들어가서 스케쥴을 받고 선수들과 함께 했다. 운동을 도와주고 조언 정도 하는 입장이었다"라며 "그래도 진짜 정식 코치가 된다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걸 느낀 점도 많았다. 선배로서 후배를 대하는 것과 코치로서 후배를 대하는 게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무작정 코치였다면 실수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잘 배운 거 같다"고 말했다.
이해창은 "공부를 하는 건 기본이다. 가르칠 내용이 없다면, 어떻게 코치가 되겠나. 이런 가운데 신뢰가 함께 있어야 할 거 같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르치고 이야기해주셔도 믿지 못한다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선수와 코치 간의 존중과 신뢰가 첫 번째인 거 같다. 이를 기반으로 좋은 부분을 많이 공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 출발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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