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행복한 고민…'로하스 가세' 두산 외야는 전쟁이다

김민경 기자 2022. 10. 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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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두산 외야수들은 다음 시즌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최근 7년 동안 두산 야수들은 어떻게 보면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 경쟁에서 자유로웠는데, 로하스가 있는 다음 시즌은 외야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이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데 젊은 외야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얼마나 큰 고민을 안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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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두산 외야수들은 다음 시즌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새 외국인 타자로 호세 로하스(29)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KBO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안겼다. 로하스는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이 빼어난 타자로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OPS 0.850, 92홈런을 기록했다. 포지션은 좌우 코너 외야 수비와 2루, 3루까지 가능한데, 구단 내부적으로는 외야수로 생각하고 있다.

로하스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뒤 결별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지명타자로 뛰었다. 페르난데스에 앞서 2016, 2017년 2시즌을 함께한 닉 에반스(36) 역시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최근 7년 동안 두산 야수들은 어떻게 보면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 경쟁에서 자유로웠는데, 로하스가 있는 다음 시즌은 외야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까지 '주전'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외야수는 김재환(34)과 정수빈(32) 둘뿐이다. 좌익수 김재환은 몸값 115억원을 자랑하는 4번타자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환이 최소한 30홈런을 책임져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타선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빈은 중견수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하고, 작전 수행 능력이 빼어난 타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6년 56억원 FA 계약을 한 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외야 3자리에 어느 해보다 빈틈이 안 보이는 가운데 4번째 외야수 그 이상을 바라보는 유망주들이 줄을 섰다. 김인태(28), 김대한(22), 양찬열(25), 조수행(29), 강진성(29), 홍성호(25), 김태근(26) 등이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타격의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한 우타 거포 유망주 송승환(22)도 외야 전쟁에 가세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이끌면서 내년 2월부터 호주 1군 스프링캠프에 함께할 선수들을 추리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야 하는 어린 선수들은 더더욱 눈을 반짝이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승환은 대만에서 열린 WBSC U-23 야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24일 귀국하자마자 바로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부상 여파로 올해 주전을 꿰차지 못한 김인태는 "모든 게 부족했기에 올해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더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격, 수비, 주루 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양찬열은 "나는 도전자니까. 같은 팀이지만, 경쟁자가 있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 나도 내 자리를 찾아야 하기에 못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좋게 생각하고 믿고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대한은 "(외국인 타자가 외야수여도) 다 똑같은 것 같다. 결국에는 안타 치고, 잘 준비하는 선수가 나갈 수 있는 자리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그만큼 내가 준비해야 한다"고 했고, 송승환은 "다음 시즌은 팀의 미래보다 현재가 되고 싶다. 미친 듯이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이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데 젊은 외야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얼마나 큰 고민을 안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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