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소방 총동원령에도 “속수무책”…“1시간 넘게 깔려있었다”
[앵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과 수많은 인파 탓에 접근 자체가 어려워 초기 대응에서부터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파에 깔린 사상자들은 길게는 한 시간 넘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차와 구급차 여러 대가 도로에 길게 들어서 있습니다.
수많은 인파에 경찰차도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한동안 도로 한복판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사람 자체가 아예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에서 계속 빼곡하게 있었기 때문에 (구급차를) 세울 수가 없잖아요."]
이태원에서 사람들이 쓰러졌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젯밤 10시 15분쯤.
곧바로 2km 떨어진 용산소방서 구조대와 구급차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있어 즉각적인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진영민/목격자 : "경찰관들이랑 소방대원들이 진입을 아예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차량이 일단 너무 많고, 그리고 사람들이 다 이렇게 줄을 서서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보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 발생 1시간 반이 지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소방대응 3단계까지 발령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었습니다.
넘어져 뒤엉킨 사람들과 계속해서 밀려드는 인파...
현장의 통제력은 구축되지 않았고, 속수무책 '깔려있는' 상황은 지속됐습니다.
[부상자 가족/음성변조 : "한 시간 넘게 그렇게 깔려 있었대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위에 사람을 먼저 빼기 시작, 빼기로 바꿨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한 시간 반 정도 깔려있었다고."]
여기에, 집으로 돌아가려는 차량들과 구급차가 뒤섞여 교통 혼잡까지 빚어지면서, 구조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마저 순탄치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영상제공:시청자 진영민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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