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할 줄 아시는 분?!"‥길바닥 뛰어든 시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소방당국도 미처 예상할 수 없었던 참혹한 재해의 현장, 구급대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이 초기 수습에 힘을 보탰습니다.
부상자들을 들쳐 엎고 내달리는가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길바닥으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환자들의 심폐소생술에 매달렸습니다.
남재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사고 발생 불과 2~30분 만에 곳곳에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상황.
시민 네 명이 환자의 두팔과 두 다리를 들고 힘겹게 걸음을 옮깁니다.
겨우 아수라장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쓰러진 다른 시민을 구조하고 나선 겁니다.
구조대가 편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좁은 골목에서 대로변 인도까지 환자를 옮깁니다.
[김정민/응급구조 참여] "밑에 사람들을 꺼내면, 위에 사람들이 또 떨어져 가지고‥"
말 그대로 야전병원이 돼 버린 길바닥.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에 나섰지만, 여전히 방치된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자, 한 시민이 앞에 나섭니다.
[응급구조 참여 시민] "군대 갔다가 오신 분들 중에 CPR(심폐소생술)하실 줄 아시는 분들? 사람들이 없어요. 도와주세요."
지켜보던 시민 몇 명이 손을 들고 환자들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응급구조 참여 시민] "여자분들 중에 간호사, 의사분들‥ 간호사나 의사 있으시면 나와서 제발 도와주세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들어 119 구급대원의 안내를 받아가며 심폐소생술에 참여했습니다.
[심폐소생술 참여 시민] "친구 3명이서 CPR을 좀 할 수 있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계속 쓰러진 사람들에게 많이 (CPR을) 했고요. 길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쓰러져 있어서‥"
[심폐소생술 참여 시민] "119 와서 저희한테 (심폐소생술을) 몇 분 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40분 정도 했다. 그러니까 20분 정도만 더 해보시고 안 되시면 자기들한테 신호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양손 깍지를 끼고 환자의 명치 윗부분 흉골을 직각으로 1초에 두 번 정도 30회 정도 반복해 누르면서 인공호흡도 병행해 줘야 합니다.
심장이나 숨이 멎은 환자에게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환자의 생존율은 3배 이상 높아집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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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기자(now@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19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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