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왜 컸나…"좁은 내리막길에 인파 몰려"
[뉴스리뷰]
[앵커]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이태원에서 이런 전례 없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 좁은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을 뿐만 아니라 지형 자체가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던 탓이 컸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 3년 만에 이태원에서 맞는 핼러윈 축제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 지역에는 상가가 밀집해 있어 폭이 4~5m밖에 되지 않는 골목이 많은 데다 가파른 경사를 이루는 등 지형 특성이 이번 인명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사고 경위 등은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이번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선 계속해서 밀려드는 인파로 오르막길 쪽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넘어졌고, 내리막에 있던 사람들까지 연쇄적으로 겹겹이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시 무단 주차 등으로 도로가 복잡했던 탓에 구급대원도 신고 직후 바로 진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주말에 불법 촬영이나 강제 추행과 같은 범죄 단속을 위해 경찰관 200명가량이 인근에 배치되긴 했지만, 몰려든 인파에 비해선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용재 / 경민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압사사고 골든타임이 5분이라고 했는데) 사진에서 보듯 소방대원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출동했던 수많은 대원들도 발만 동동 굴렀을 것이다…."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쓰러지기 전 일부 상점은 문을 열어 탈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피신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가게의 경우 내부에 직원이 있었으나 문을 닫고 있었는데, 시끄러운 음악 소리 등으로 외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압사 사고로 소방대원과 경찰이 출동하고 긴급히 구조활동을 벌이는 동안에도 골목에서는 여기저기서 음악 소리가 여전히 흘러나오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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