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T쥬] 국감서 고개 숙인 카카오·SK…위믹스 '투자유의' 종목 지정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일괄 지급 등 가능한 수단·방법 동원"
위메이드 암호화폐 상장폐지 기로…IT업계 '핼러윈 이벤트' 중단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최태원 SK 회장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과 관련해 지난 24일 국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 창업자는 이날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일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최 회장은 기존 일정을 마치고 늦게 국감에 출석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최근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통량이 기존 유통 계획보다 더 많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에 정보기술(IT) 기업이 핼러윈 데이 기념 행사를 일제히 중단·취소했다. 또 카카오·네이버·트위터 등은 이태원 참사 관련 글을 자사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때 주의를 요청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카카오 먹통에 김범수 창업자·최태원 회장 국감 출석

카카오·SK그룹이 24일 국회에 출석해 '카카오 먹통' 사태에 일제히 사과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국회에서 고발조치를 시사하자 이날 오후 8시30분쯤 국감장에 나왔다.

이날 집중 질의 대상이 된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18년 KT 통신구 화재처럼 '일괄 지급 보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무료 이용자 불편에 대해서도 보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센터장은 "정리되는 대로 이용자·관련 단체와 협의체를 만들어 보상안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괄 지급 등을 포함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도 "다시 한번 이런 사태가 원인이 된 화재 사고를 내서 대단히 국민께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는 물론이고 서비스 전반 점검해서 일이 커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최 회장과 함께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저희 서비스도 일부 장애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여서 빠르게 복구했지만 그사이에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4대 거래소,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상장폐지 기로"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2022.1.22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는 지난 27일 위믹스에 대해 부정확한 유통 물량 정보를 이유로 유의종목에 지정했다.

고팍스를 포함해 국내 5대 거래소가 만든 공동협의체 '닥사'(DAXA) 차원에서 위믹스에 대한 논의를 먼저 한 뒤 거래소마다 해당 논의사항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업비트 등 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의 종목 지정 후 2주일간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유의 지정 연장, 해제 혹은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믹스가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위믹스는 29일 공지를 올려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본 사안에 대한 설명과 유의 종목 해제를 위한 계획, 초과 유통량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책을 소상하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태원 참사'에 IT업계 '핼러윈 마케팅' 중단…카카오·네이버·트위터 "게시글 작성 주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에 따라 관련 마케팅을 모두 멈췄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리마스터·아이온·리니지M 등 주요 게임을 대상으로 한 핼러윈 이벤트 종료를 결정했다. 넥슨은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게임에 대해 마케팅 활동 중단을 결정하고, 각 게임별 이벤트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제2의 나라:크로스월드 등 주요 게임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이벤트를 취소 및 조기 종료하고, 이용자에게 관련 내용을 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일찍 끝냈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핼러윈을 맞아 31일까지 진행 예정인 대체불가토큰(NFT) 한정판매 이벤트를 끝냈다.

또 카카오·네이버·트위터 등은 '이태원 압사 사건'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글 작성에 주의를 요청했다. 카카오는 '다음 카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공식 카카오톡 채널' 등에서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 gif 파일 등의 게시글 업로드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 및 공유는 최대한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네이버 카페', '블로그' 공지사항을 통해 "피해자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트위터코리아 역시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시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을 참고하고 문제 트윗을 발견하면 신고해 주길 바란다"며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