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이소미,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니 찾아온 우승 [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이 펼쳐졌다.
이소미는 대회 마지막 날 4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5타 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달성한 이소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회 전에 '연습을 많이 하자' 마음먹었고, 우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열심히 한다고 우승이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소미는 "우승은 내가 어떻게 못하는 것이니 연습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더니 이번 우승이 찾아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산 4승 중 2승을 제주도에서 해낸 이소미는 "플레이 스타일이 큰 것 같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낮게 잘 친다. 낮은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거리 손해를 거의 안 보고, 많이 봐도 한 클럽에서 한 클럽 반 정도만 본다. 이게 바람 부는 곳에서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동계훈련 덕분에 편한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다.
'낮게 치는 연습을 한다는 건가'는 추가 질문에 이소미는 "연습을 딱히 하는 건 아니고, 원래 탄도가 낮은 편이다. 바람 부는 날은 좀 더 의도적으로 낮게 치려 하는데, 치고 나면 띄워 치는 샷을 더 연습 많이 한다. 그래야 밸런스가 맞다"고 답했다.
이소미는 이번 시즌에 대해 "올해 투어 뛰면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골프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이 잘 나오거나, 연습을 안 한다고 해서 성적이 무조건 안 나는 스포츠가 아니라, 그날의 컨디션과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우승을 몇 번 하고 나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겨 더 잘 해야 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미는 "(올 시즌에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고, 남은 3개 대회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마음먹고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마음 먹자마자 우승해서 하늘에 감사드리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최종라운드 16, 17, 18번 홀이 어렵게 플레이 되는데, 유일하게 타수를 잃지 않은 이소미는 "16번홀은 핀 위치에 따라 다른데, 스핀을 최대한 걸 수 있는 '풀스윙 거리를 남기자'는 생각이었다. 운 좋게 그 거리를 계속 남겨서 풀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소미는 "17번홀은 느껴지는 바람보다 결과는 차이가 별로 없어서, 이 홀은 바람을 많이 안 탄다고 믿고 자신 있게 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또 18번홀은 티샷이 가장 중요하다. 우측으로 가면 7·8번 거리가 남는데 좌측으로 가면 최소 4번 아이언 거리가 남는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우측을 공략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 전반에 나온 3개 보기에 대해 이소미는 "초반에 보기 나왔을 때는 그린 경사를 잘 못 봤다. 좀 더 꼼꼼히 보려고 오버했던 것이 보기로 이어졌다. 그렇게 보기 3개를 치고 나서 깨달았다. 그냥 지금 내 컨디션을 믿자고.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것이라면 더 열심히 연습하자는 생각을 하고 플레이 했더니 버디가 다시 나왔다. 보기들이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체중과 거리에 대한 질문에 이소미는 "올 초에 코로나 걸리고 체중이 빠졌었다.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빠진 이후에 2~3킬로 정도 찐 상태다. 체중 때문에는 거리 차이가 거의 안 난다고 생각하고, 난 개인적으로 체중이 달라지면 리듬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그게 좀 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소미는 "체중은 3~4킬로 정도 더 찌울 계획인데, 조금 천천히 할 생각이다. 내 느낌과 스윙에 맞게 늘리거나 유지하거나 조절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어 진출에 대해 이소미는 "올해 (LPGA) 퀄리파잉 신청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소했고, 해외 진출은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샷도 좋지 않았고 미국 가서 버틸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영어도 안되고 준비가 안 됐다 생각했다. 내년에도 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투어를 뛰고 있는 한 해외 투어에 한 번은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2개다. 이에 대해 이소미는 "나머지 두 대회도 열심히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과는 별개로 최선을 다해 연습할 것이다. (다음 대회가) 제주도라 2주 연속 우승도 바라보면 좋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연습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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