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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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이후 서구화(westernization)가 본격화된 이래 사회·정치·경제 제도와 문화까지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이뤄졌다.
오늘날 전 지표면은 서구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질문을 따라 고대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독교의 한 교파가 특정한 묶음의 사회규범과 믿음을 확신시켰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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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유강은 옮김/21세기북스 펴냄
19세기 말 이후 서구화(westernization)가 본격화된 이래 사회·정치·경제 제도와 문화까지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이뤄졌다. 오늘날 전 지표면은 서구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서구(Western)의 기반 위에서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저자는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세계의 주류로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수많은 학자들이 '왜 서구가 부상했는가'라는 문제에 천착해왔다.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담하고 흥미로운 답은 놀랍게도 종교와 가족형태의 변화 속에 있다. 저자는 질문을 따라 고대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독교의 한 교파가 특정한 묶음의 사회규범과 믿음을 확신시켰다고 설명한다. 이런 사회 규범과 믿음은 수 세기에 걸쳐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결혼과 가족, 유산과 소유의 개념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이처럼 가족생활이 근본에서부터 변화하면서 일군의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비개인적 상업이 활성화되는 한편 상인 길드와 자치도시에서부터 대학과 초지역적 수도회에 이르기까지 자발적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 조직들은 점차 개인주의적인 새로운 규범과 법률에 따라 운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 '위어드'라는 집단이 탄생하게 됐다.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제도(결혼과 친족 제도)를 변형시킴으로써 의도치 않게 트리거 역할을 한 것이다. 광범위에 걸쳐 세부적인 사실을 파고든 저자의 세심함과 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은 문화와 제도와 심리가 어떻게 서로를 모양 짓는지를 탐구하고,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 가는지 보여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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