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풍암호수 담수량 줄이고 용수 공급"… 주민 반발 [fn 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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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대표 도심공원인 중앙근린공원 내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 방식을 놓고 사업주체인 광주시와 이용자인 시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풍암호수 오염에 대한 민원이 계속된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 2018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2020년 7월)을 앞두고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풍암호수 수질 개선 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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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총 5차례 TF회의
'기계식 정화' 적극 검토했지만
'250억+年10억' 비용부담 막대
실효성 논란에 '자연정화'로 틀어
주민들은 "원형 보존이 우선순위"
풍암호수는 광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하루 평균 수천 명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휴식처이지만, 해마다 녹조나 수질 악화가 되풀이되고 악취까지 생겨나면서 호수공원의 면모를 잃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기계식 정화방식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저수지 바닥을 메워 전체 담수량을 줄이고 지하수를 끌어와 맑은 물을 공급하는 자연정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후손들에게 훌륭한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게끔 원형 보존을 바라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다각도의 수질 개선 방식을 검토해달라는 입장이다.
■광주시민의 휴식처 풍암호수, 녹조·악취 되풀이돼 수질개선 시급
풍암호수는 지난 1956년 축조 당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최대 담수만을 목적으로 조성된 농업기반시설(저수지)이다. 소유자는 한국농어촌공사다.
지난 1999년 산책로 조성 등 공원화된 이후 오물 무단투기 방지 및 경관 조성을 위해 2007년 2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자연경관을 활용한 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현재 수심 최고 6m에 총 저수량이 44만 9000t에 이르며, 일주 산책로 2.2㎞를 비롯해 버드나무와 분수, 등나무 쉼터, 정자와 풍암목교, 장미원과 함께 자연체험학습장, 야외 음악당, 생태습지 등 생태시설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풍암호수 유역 내 도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비점오염으로 인해 녹조와 악취 현상이 해마다 나타나고, 장기간의 수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물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비점오염이란 광범위한 배출 경로를 통해 쓰레기나 동물 배설물, 비료 성분 등 오염물질이 빗물에 씻겨 유입되는 현상을 말한다.
■광주시, 자연정화 방식으로 풍암호수 수질 개선 계획
풍암호수 오염에 대한 민원이 계속된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 2018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2020년 7월)을 앞두고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풍암호수 수질 개선 사업에 나섰다. 서구와 협의해 지난 2019년 '풍암호수 수질개선 TF'를 가동하고 올해 9월까지 총 5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민간사업자의 제안대로 250억 원을 투입해 기계식 수질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매년 10억 원을 들여 유지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비용이 과하고, 비점오염 유입을 차단하지 못하며, 막대한 양의 물을 순환시키는 게 어렵다'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자연정화 방식의 수질 개선 계획으로 바꿨다.
■주민들, 최대한 원형 보존 주장
주민들은 광주시가 추진하려는 자연정화 방식의 수질 개선은 실효성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고, 특히 광범위한 시민 의견수렴이나 환경평가 등의 과정이 누락됐다고 주장한다.
일부 주민들은 여름철 한때 나타나는 녹조를 없애기 위해 호수 바닥을 인위적으로 높이면 집중호우 시 홍수가 발생하거나 늪지대 현상이 일어나는 등 예측하지 못한 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매일 지하수 1000t을 끌어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지하수 고갈 및 지반 침하 등 부작용도 걱정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의회는 최근 "풍암호수, 주민과의 협의를 통한 수질 개선 촉구 건의안'을 의결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검증된 수질 개선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균호 서구의원은 "주민 여론 수렴 및 공감대 형성 없이 사업주체인 광주시와 민간공원 특례사업자가 자기 의도대로 강행하려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광주시가 서구청에 떠넘기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로 여러 가지 수질 개선 방법을 다시 검토하고 시민들과 소통한 후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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