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 전세·매매값 역전현상

박지애 2022. 10. 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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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깡통전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속적인 매매가 하락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계약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한일노벨리아시티는 지난달 매매가와 동일한 1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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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좁을수록 깡통전세 위험
대형 아파트들도 격차 급감세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깡통전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속적인 매매가 하락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계약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은 깡통전세보다는 매달 고정지출이 발생하더라도 보증금 규모가 작은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한일노벨리아시티는 지난달 매매가와 동일한 1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진행됐다. 경기도 평택에선 이미 상당수 오피스텔의 전셋값이 매매가를 웃돌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의 더스위트하버 전용면적 25㎡의 경우 지난달 기준 전세가격이 1억2000만원을 찍었다. 같은달 매매가격 1억400만원보다 1600만원 높은 전셋값이다.

이 같은 역전현상은 주로 전용면적이 작은 오피스텔과 단독 아파트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평수가 넓은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세가와 매매가 갭이 급격히 줄어들며 우려가 높아고 있다.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위례 전용면적 101㎡는 지난 8월말 17억25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같은 전용면적이 15억원에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한 달 만에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약 6억원대에서 2억원대로 급격하게 좁혀진 것이다. 서울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자들 사이에선 전세보단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월세가 부담될 경우 반전세를 찾는 수요도 많아 아파트의 경우 반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세방어가 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다. 세입자 입장에선 나가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수요도 줄어들고 있으니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질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낭패"라면서 "이 때문에 당분간 월세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부동산R114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월세를 낀 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19만3266건(계약일 기준)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48.9%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중은 2011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1~9월)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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