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위한 1분간의 묵념···서울국제음악제, 추모 공연으로 폐막
‘우리를 위한 기도(Pray for us)’를 주제로 지난 22일부터 열린 서울국제음악제가 30일 폐막 음악회로 막을 내렸다. 폐막 공연은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당초 이번 음악제는 팬데믹, 전쟁 등 재난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를 주제로 기획됐다.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폐막 음악회는 재난의 시기 망자들을 추모하고 살아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연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가 벌어지며 이날 공연은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서울국제음악제 관계자는 “이번 음악제 주제가 ‘우리를 위한 기도’이고 폐막 공연인 오늘 연주는 추모 공연”이라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 그분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공연 전 1분간 묵념을 한 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폐막 공연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코 마쿠의 지휘로 SIMF 오케스트라와 SIMF 합창단, 국립합창단이 폴란드의 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1933~2020)의 ‘카디시’,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 현악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드뷔시 녹턴 등을 연주했다.
‘기도’라는 뜻의 ‘카디시’는 2009년 폴란드 제3의 도시인 워치시가 유대인 수용소 해체 65주년을 기념해 펜데레츠키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온 비극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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