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동화가 부스스한 스릴러가 될 때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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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얼굴을 맞댄 저 두 인물은 이름만 꺼내면 다들 알아볼 '유명인'이다.
그런데 부처보다 더 큰 비중은 백설공주 쪽에 실렸나 보다.
원작에 없는 인물·사물과 백설공주와의 결합을 시도한 건 그때부터란다.
'영원히'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인물·사물과의 대비로 '부스스한 머리결을 가진 몬스터 백설공주'를 부각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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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캐릭터로 장르실험…'백설공주=몬스터'
원작에 없는 상황 꺼내 특별한 설정을 심어
'영원히'란 이름으로 사는 인물·사물 대비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굴과 얼굴을 맞댄 저 두 인물은 이름만 꺼내면 다들 알아볼 ‘유명인’이다. 한쪽은 부처고 한쪽은 백설공주이니까. 그런데 저들은 어쩌다가 저렇게 서로의 코앞에서 눈싸움을 벌이게 된 건가. 그런데 부처보다 더 큰 비중은 백설공주 쪽에 실렸나 보다. 작품명이 ‘백설공주’(Snow White·2022)라니 말이다.
이 독특한 구도는 작가 이희상의 붓이 만들어냈다. 작가는 화면에 특별한 설정을 심어 장르적인 실험을 시도한다. 그 실험에 동원하는 중요한 대상이 있는데, 바로 백설공주. 굳이 동화 속 캐릭터를 끌어내야 했던 이유가 뭘까. 여기에 작가 특유의 문제제기가 나오는데 “백설공주가 언제까지 대중, 특히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여야 하는가”다.
결국 이런 결론에까지 도달했다는데.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14세 소녀의 얼굴로만 살아가는 백설공주는 몬스터!”라고. 원작에 없는 인물·사물과 백설공주와의 결합을 시도한 건 그때부터란다. ‘영원히’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인물·사물과의 대비로 ‘부스스한 머리결을 가진 몬스터 백설공주’를 부각했다고 할까. 끝까지 부서지지 않을 듯 강력한 힘을 가진 세상 이야기는 이렇게 작가의 캔버스에서 다시 꾸려지고 있다.
11월 1일까지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6길 아트노이드178서 여는 개인전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에서 볼 수 있다.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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