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장식 내리고 공연 줄취소…‘핼러윈 행사’ 올스톱

유통업계 ‘이태원 참사’ 애도 동참
연출물 전면 철거하고 이벤트 중단
테마파크도 퍼레이드 등 일정 멈춰

정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유통업계도 핼러윈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 슈퍼 등 전 유통채널 점포의 핼러윈 관련 고지물과 연출물을 철거하고 준비했던 행사도 전면 중지·취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핼러윈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전 유통채널의 핼러윈 관련 행사와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이마트는 핼러윈 행사 관련 점포 내 고지물을 모두 제거하고 관련 행사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더욱 안전한 매장 운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주도적으로 진행한 핼러윈 마케팅은 없지만 입점 브랜드별 매장 데코 등을 진행했던 부분에 대해 각 브랜드와 공감 후 이날 매장 오픈 전 핼러윈 장식을 철거했다. 신세계사이먼과 스타필드도 관련 이벤트를 즉시 중단하고 행사 관련 고지물과 연출물을 모두 철거했다.

GS리테일은 스폰서로 참여하는 '2022 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을 취소하고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취소하고 연출물, SNS 게시물 등을 모두 내렸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핼러윈 음료, 푸드, MD 판매 등 핼러윈 프로모션을 모두 중단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가적 엄중한 상황으로 프로모션을 조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호텔 등에서도 예정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핼러윈 시즌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유통업계에서도 핼러윈 마케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월드·에버랜드·서울랜드 등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도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핼러윈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 에버랜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국민적 슬픔과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퍼레이드, 공연, 불꽃놀이 등 핼러윈 주요 프로그램 운영을 30일부터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롯데월드 어드벤처내에 진행되는 핼러윈 페스티벌과 관련한 모든 공연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내달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K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했던 핼러윈 공연, 가수 장윤정·영탁의 안동 및 진주 공연 등도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박문수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