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구조물' 좁은 골목을 더 좁게…관리 '사각'
저희 취재진은 지난 금요일부터 핼러윈 행사를 준비하는 이태원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뒷편 골목에서 일부 술집이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좁은 길을 더 좁게 만든 건데 사람이 몰리는 핼러윈을 앞두고 당국의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사고가 난 해밀톤 호텔 뒷골목입니다.
작업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술집 입구 앞에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섭니다.
지난 금요일, 핼러윈 행사를 앞두고 입구를 새로 넓힌 겁니다.
[인근 주민 : 입구를 자기(술집)들이 확보를 못 하면 이제 손님을 못 받으니깐…줄이 아니라 그냥 인파에 섞여버리잖아요. 그거(구조물)를 만들어버린 거죠. 거기를 막아버린 거죠.]
이 술집은 사고가 난 어젯밤, 특별 공연과 볼거리를 준비했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홍보 영상을 올렸습니다.
손님들은 이 입구로 1층과 2층에 있는 두 술집을 드나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물이 들어선 공간만큼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은 좁아졌습니다.
인근 주민은 또 다른 술집에서도 도로에 테이블을 두고 영업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4인 테이블을 놓는다는 말이에요, 길에다가. 그 골목이 아시다시피 폭이 총 4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근데 2m를 막아버리니까…]
하지만 관계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핼러윈 관련해서 저희가 특별하게…어차피 이제 민간 행사고 그냥 사회적인 거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저희가 특별하게 한 거는 없습니다.]
관계 당국의 안전 계획이 애초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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