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적 어린이축제… 잦은 사고로 간소화 추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영준 2022. 10. 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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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확산한 핼러윈 행사는 미국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어 학교에서 관련 행사를 간소화하는 추세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학교 당국이 핼러윈 행사를 제한하는 사례가 꾸준히 있었다.
AP통신은 마약성 진통제 성분으로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펜타닐 약물과 관련, "이번 핼러윈 기간 아이들의 사탕 바구니에 펜타닐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를 잠깐 만지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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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무슨 날 이기에
고대 켈트족서 유래… 유럽·美로 전파
가톨릭 11월1일 대축일 지정, 축제로
美, 핼러윈기간 교통사고 급증 등 문제
학교 차원서 거리행진 폐지 등 잇따라
아이들에 건네준 사탕서 마약 나오기도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고대 켈트족서 유래… 유럽·美로 전파
가톨릭 11월1일 대축일 지정, 축제로
美, 핼러윈기간 교통사고 급증 등 문제
학교 차원서 거리행진 폐지 등 잇따라
아이들에 건네준 사탕서 마약 나오기도
미국의 대중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확산한 핼러윈 행사는 미국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어 학교에서 관련 행사를 간소화하는 추세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학교 당국이 핼러윈 행사를 제한하는 사례가 꾸준히 있었다. 필라델피아 인근 로어메리언 교육구 내 6개 초등학교가 다양한 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거리를 행진하는 핼러윈 퍼레이드를 올해도 벌이지 않기로 했다. 학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십년간 이어져 온 퍼레이드를 지난 2년간 중단했는데, 방역 조처가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서도 이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학교 당국은 종교적 이유 등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학생에 대한 배려와 학생 안전 보장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전 세계로 번진 핼러윈 행사 핼러윈을 앞둔 28일(현지시간) 중미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피에로 등 코스튬(의상) 차림의 아이들이 사탕, 초콜릿을 받기 위해 동네를 돌고 있다. 파나마시티=AP연합뉴스 |
미국에서는 핼러윈에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 워싱턴 지역방송인 WUSA9은 최근 “핼러윈은 1년 중 아동 보행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날”이라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핼러윈 밤에 사탕과 초콜릿을 얻기 위해 길을 돌아다니다가 차에 치이는 어린이가 많기 때문이다.
2011∼2020년 통계에 따르면 평상시 18세 미만 인구의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치지만, 핼러윈 기간에는 40명에 육박한다.
2017년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는 아이가 사탕을 담아온 바구니 속 노란색 지퍼백에 담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됐다. AP통신은 마약성 진통제 성분으로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펜타닐 약물과 관련, “이번 핼러윈 기간 아이들의 사탕 바구니에 펜타닐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를 잠깐 만지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핼러윈 행사로는 어린이가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트릭 오어 트릿’ 놀이가 대표적이다. 유령이나 괴물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간식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라고 외친다. 미국의 많은 가정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이웃 어린이를 반기기 위해 호박이나 유령 장식으로 집을 꾸민다.
핼러윈은 미국의 축제로 잘 알려졌지만, 역사학자들은 고대 켈트족이 새해(11월 1일)에 치르는 사윈(Samhain) 축제에서 유래했다고 해석한다. 켈트족은 이날 사후 세계와 경계가 흐려지며 악마나 망령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여기고, 사자의 혼을 달래고자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내놓으며 망령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했다고 한다. 이후 8세기 유럽에서 가톨릭 교회가 11월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정하자 그 전날인 10월31일에 사윈 축제를 이어갔고 신성한(hallow) 전날 밤(eve)이라는 의미로 이후 핼러윈으로 불리게 됐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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