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6경기째 무득점’ 그래도 제 역할은 해내는 손흥민
손흥민(30)은 6경기째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토트넘의 연패 탈출에는 힘을 실었다.
토트넘은 30일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0-2로 뒤진 후반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극장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패에서는 벗어난 토트넘은 리그 3위(승점 26점)를 지켰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3-5-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골(챔피언스리그 2골 포함 공식전 5골)을 넣은 손흥민이 득점을 올린 경기는 해트트릭을 작성한 지난달 17일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 경기 뿐이다. 리그에서는 6경기째 득점 소식이 끊긴 상태다.
다행히 손흥민의 활발한 경기력은 길어지는 무득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했다. 이날 손흥민의 세 차례 슈팅 중 2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패스 성공률도 87%였고,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6개로 준수했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벤탄쿠르의 결정적인 결승골도 손흥민이 찬 코너킥 상황에서 비롯됐다. 왼쪽 코너에서 손흥민이 차올린 낮고 빠른 궤적의 코너킥이 벤탄쿠르의 머리에 연결됐지만, 정확한 헤더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밀집된 수비벽을 맞고 튀어 나왔다. 마침 다시 흐른 공이 벤탄쿠르에게 향했고, 벤탄쿠르가 재차 오른발로 밀어 넣어 역전승을 완성했다.
앞서 전반 36분 손흥민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 32분 손흥민의 슈팅은 본머스의 마크 트래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스닷컴은 손흥민에게 7.8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결승골을 터뜨린 로드리고 벤탄쿠르(7.9점)에 이어 팀 내 2위 평점이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겐 실망스러운 오후였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좋아졌다. 고전하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마지막 코너킥 때 결승골로 연결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고, ‘90min’도 “전반 막바지 움직임이 좋았다. 마지막 코너킥 상황은 위협적”이라며 평점 6점을 줬다. 100%는 아니지만 임팩트는 있었다는 평가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손흥민은 한국과 영어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더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적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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