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다닥다닥…2주 전 '지구촌 축제'도 위험했다
참사가 일어나기 2주 전에도 이태원에선 '지구촌 축제'라는 큰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한 행사였는데,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고를 대비하는 조치는 없었습니다. 현장을 지휘해야 할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18시간이 넘어서야 귀국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한 켠에서 사람들이 쉴새없이 나옵니다.
다닥다닥 붙은 채 서 있어 한 발 한 발 내딛기도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난 15일 이태원에서 열린 '지구촌 축제'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2년여 만에 열린 행사에 100만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했습니다.
당시 적극적으로 홍보해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시는 대비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확인 중"이라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일단은 그거는 나중에 저희들 입장을 밝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용산구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2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방역과 소독 등 시설물 안전 점검에만 집중했고, 대규모 인파에 대한 대비는 없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관계자 : 못 모이게 하는 게 맞는데 그게 저희가 그렇게는 못하고. 물론 예측은 됐죠.]
이런 가운데, 해외 출장을 떠났던 오세훈 시장은 오늘 오후에야 귀국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 신고가 접수된지 18시간이 넘게 지나섭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사망하신 분들 위로도 드리고 또 장례 절차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귀국 직후 사고 현장부터 찾았지만, 현장 지휘가 필요했던 가장 급박한 순간은 모두 지나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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