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이 먼저 웃었다···창원LG, 울산 현대모비스에 79-68 승리[스경X라이브]
첫 ‘쌍둥이 감독 더비’에서 형이 먼저 웃었다.
창원 LG는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경기에서 79-68로 이겼다.
LG 이재도가 18득점·2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아셈 마레이가 14득점·13리바운드·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저스틴 녹스가 17득점·9리바운드·1어시스트·3스틸, 이우석이 11득점·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이날 경기 전 묵념이 진행됐고, 응원과 경기음악, 이벤트 등이 최소화됐다. 홈 선수들의 선수 입장 세리머니가 생략됐고, 치어리더의 공연도 없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나보다는 (리그 순위가 낮은) 형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부담도 크지 않을까 싶다. LG는 포스트 플레이가 강하기 때문에 투맨 게임 위주로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쌍둥이 형’ 조상현 감독은 “선수 때부터 (‘쌍둥이 더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어서, 특별한 감정이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똑같이 준비했다”면서 “아바리엔토스로부터 모든 것이 파생되기 때문에, 아바리엔토스가 볼 잡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쿼터 초반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도가 뱅크샷을 꽂아넣었고, 김준일이 연이어 골밑 2점 슛과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시키며 LG가 리드를 잡았다. 아바리엔토스의 슛은 이날 번번이 림을 맞고 튕겼다. 이승우가 먼 거리 3점 슛을 터트리며 LG가 점수 차를 벌렸다. 프림의 패스를 받은 김국찬이 외곽포를 터트리고, 넘어진 이관희의 루즈볼을 빼앗은 서명진이 돌파 후 레이업 슛을 꽂아넣으며 추격했다. 1쿼터 스코어 18-14, LG가 앞서갔다.
2쿼터, 함지훈의 패스를 받은 아바리엔토스가 이날 첫 야투를 성공시키며 역전 직전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프림이 파울콜이 불린 후 아셈 마레이의 슛을 저지해 U 파울이 선언됐다. 파울과 자유투가 이어지며 야투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LG가 재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든 후 이관희가 베이스라인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2쿼터 스코어 39-34, 여전히 LG가 우위였다.
후반전, 이재도가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3쿼터 시작 직후 이재도가 3점슛을 터트리며 흐름을 꽉 잡았다. 김영현의 슛 실패 이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이우석도 2점 득점을 추가하며 분전했지만 이재도가 두 번째 3점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지켰다. 쿼터 막바지 서민수의 3점 슛이 깔끔하게 골대를 뚫고, 윤원상이 프림으로부터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프림은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LG는 3쿼터 66-53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4쿼터, LG가 3점포 폭죽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관희, 이재도, 윤원상의 3점 슛이 명중하고, 이승우가 결정적인 순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2점 슛을 더했다. 윤원상은 막바지 아바리엔토스를 집중 마크하며 볼을 지켰다. 경기는 79-68, LG의 승리로 끝났다.
창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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