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태원 피해자 사진·영상 노출 자제 요청

트위터 "민감한 콘텐츠 게재 자제" 당부·페이스북 '재난 안전 확인' 페이지 개설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시물, 댓글 작성에 주의를 요구했다.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공유될 경우,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0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카페 공지를 통해 “게시글, 댓글 작성 시 주의를 요청드린다”면서 “특히 피해자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 동영상 등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 유포와 공유를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카페 운영정책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게시글 신고하기와 고객센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헤밀톤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구조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SNS 캡쳐) 2022.10.30.

카카오도 “사고 사망자, 부상자 신원을 노출하는 사진이나 영상, 움직이는 사진 등 게시물 게재와 사고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 유포, 공유는 최대한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면서 “사고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용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기,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날 트위터코리아 역시 “이태원 사고 현장 사진, 영상 트윗 시 정책을 참고하고, 문제 트윗을 발견할 경우 신고해주길 바란다”며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도 자제해달라”고 했다. 트위터가 게재한 ‘민감한 미디어 관련 정책’에 따르면 실시간 동영상과 프로필 헤더, 리스트 배너 사진, 또는 커뮤니티 커버 사진에 과도하게 잔혹한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폭력·성인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다.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현장.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태원역 한복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2시40분 기준, 12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다쳤다. 2022.10.30./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여기서 폭력 콘텐츠는 사망, 폭력, 수술 절차나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노골적으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모든 콘텐츠를 말한다. 가령 폭력적인 범죄와 사고 몸싸움, 신체적인 아동 학대, 눈에 보이는 상처 등 심각한 신체 상해 등이다.

해당 트윗은 신고 절차를 통해 삭제될 수 있으며, 게시물을 공유한 이용자나 게시자의 경우, 계정 영구 조처될 수 있다. 민감한 이미지 콘텐츠에 노출을 원하지 않으면, ‘설정▶개인정보, 보안▶표시되는 콘텐츠 항목에서 체크 해제하면 된다.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경우, ‘재난 안전 확인’ 카테고리에서 이태원 참사 페이지를 열었다. 이곳은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지인들과 현재 안전 상태를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고에 대한 뉴스와 친구들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