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화병(hwa-b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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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제로 보면 상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분노·억울함 등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불처럼 폭발한다고 해 화병(火病)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화병이 심한 환자를 상담하는데 과거 연탄불을 가느라 새벽에 일어난 것이 너무 분하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당연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화병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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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제로 보면 상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요즘은 문화적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좋은 음악이나 훌륭한 노래가 많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는 법이다. 우리 민족은 한이 많다고 한다. 그것이 질병에도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보는 화병, 즉 울화병이다. 분노·억울함 등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불처럼 폭발한다고 해 화병(火病)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 여기에 '막힌다'는 의미의 울을 붙여서 울화병(鬱火病)이라고 한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많아서 심화병(心火病)이라고 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번역하기가 힘든지 소리나는 그대로 hwa-byung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분노, 우울, 불안과 함께 가슴이 뛰고 답답함, 열이 오르는 느낌, 머리가 띵하거나 소화가 안 되고 기운이 없는 등 다양하다. 미국의 hwa-byung 소개를 옮겨보면 화병은 한국 문화권 증후군으로, 증상보다는 병인을 말하며 신체화 장애로, 사람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의 결과로 분노에 대처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농촌이 도시보다 많으며 일종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진단할 가능성이 더 크다. 환자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에는 심리치료, 약물치료, 가족치료, 지역사회 접근을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이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명칭은 다르다)에서도 발견된다. 국어사전에는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고 돼 있다.
대한민국 모든 의료기관이 환자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질병코드(진단서에 필수 기재)에 화병은 U22.2로 돼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화가 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화를 삭인다. '화를 가라 앉혀라' '화를 다스려라'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우리나라에 많은 질병이므로 치료방법도 우리나라가 가장 잘 돼 있다. 옛날에는 시집살이를 생각하면 상황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항방고서에 보면 지위가 높았다가 떨어지거나 부자였다가 가난해지면 화병에 걸린다고 나와있다. 치료도 양방에 비해서 한방이 잘 된다. 실제 한의원에 화병환자가 많이 오며 보통은 위염·식도역류염 등 내과적 질환이 많지만 두통(편두통)·가슴통증뿐만 아니라 견비통·요통 등 외과적 질환과 겸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침·뜸·부항·약침뿐만 아니라 한약도 효과가 탁월하다
환자 개인차가 가장 많은 질병 중에 하나이며 같은 환경에서도 발병속도 증상이 다르다.
나이가 들어서 과거를 생각하면 갑자기 화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화병이 심한 환자를 상담하는데 과거 연탄불을 가느라 새벽에 일어난 것이 너무 분하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당연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화병이 생긴 것이다. 세월이 흘러서 몸이 아프니 병이 합해진 것이었다. 일종의 앵그리 올드다.
위험이라는 단어 'danger'에서 'd'만 빼면 화를 뜻하는 단어 'anger'가 된다고 한다.
보통 화병은 마음에서 오고 남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가벼운 화병은 치유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진 화병은 근처 한의원에서 진단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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