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수출길 다시 막히나…국제 곡물가격 다시 출렁일 듯

김동준 2022. 10.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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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곡물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던 곡물값도 다시 출렁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농산물수출에 관한 협정 이행에 대한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러시아가 참여를 중단한 협정은 지난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UN) 중재로 맺은 우크라이나산(産) 곡물수출의 연장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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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셸당 8달러대로 떨어진 밀 가격
곡물수출 협정 결렬시 오를 수도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제공>

러시아가 곡물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던 곡물값도 다시 출렁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농산물수출에 관한 협정 이행에 대한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이 영국 전문가들의 참여 속 흑해함대와 민간선박에 대해 테러 공격을 가한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러시아가 참여를 중단한 협정은 지난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UN) 중재로 맺은 우크라이나산(産) 곡물수출의 연장에 관한 내용이다. 당시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합의하면서 밀을 포함한 국제 곡물가격은 안정기를 찾는 상황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국제 밀 가격은 지난 7월 부셸당 13달러에 육박했으나, 이달 말로 접어들어선 8달러선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만약 11월 19일에 만료되는 수출 협정이 갱신되지 않을 경우 국내로 들여오는 곡물가격도 당초 예상과 달리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지난달 말 식용과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가 올 4분기부터는 전분기 대비 각각 4%, 7.2%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농경연은 "흑해 항구의 수출 재개는 세계 곡물시장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현재 곡물가격이 전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수출량은 더 가격을 낮추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곡물 수입단가가 오르면 연관된 다른 품목들의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라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0%)이 내린 데 반해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올라 0.1% 상승했다. 공산품도 음식료품(0.7%) 등이 오르며 0.1% 상승했다.

서울시 냉면 가격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4월 1만원 선을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으로는 1만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칼국수 가격도 서울·경기·울산 등지에선 한 그릇에 8000원을 넘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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